[꿍꾸룽 생각기록]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2020. 2. 6. 23:58꿍꾸룽 생각기록

Do more of what makes you happy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더 많이 하라

 

어느 날, 핀터레스트(이미지 사이트)에서 접했고, 제가 많이 좋아하는 문구입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수가 더 중요하다는 말 아시나요?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나 스스로를 기분좋게하는 사소한 것들의 모음이 아닐까요. :)

 

삶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들이 섞여있습니다. 그 중에는 기꺼이 하는 것들도 있지만 너무 하기 싫은 일들도 있고,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 데 나를 괴롭히는 것들도 있습니다(부들부들).

 

본인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은 너무 슬퍼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지요. ㅜㅜ 모순되게도 (정말로 모순일까요?) 마음대로 되지 않기에 재밌는 일도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인정하기 싫지만 모두가 알고있긴하죠. 나를 짜증나게 하는 일들의 빈도수가 더욱 높다는 것을요. ㅎㅎ 나의 인생은 너무 소중하고 나도 너무 소중합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일어나면 그 일을 내 소중한 몸에서, 마음에서, 내 하루에서 빼내야합니다. 얼른, 바삐, 급히. 나를 짜증나게하는 일들을 내 소중한 하루에 공간을 내어주기에는 너무 억울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것들을 많이 하는 것이죠! 

 

시작은 20대 초반, Do more of what makes you happy 라는 문구를 보고 나는 기분 좋아지는 활동 목록을 블로그에 작성했었어요. 그런데 참, 사람이라는 게 아니 나라는 사람은 망각이 심해서, 목록을 작성하며 "그렇지 내가 이걸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자주 해야겠다!"하고 다짐을 하고 뒤돌아서면 그 목록을 작성했다는것 조차 까먹습니다. 그 후 그냥 저냥 지내다가 '과거에 기록한 걸 보기 좋아하는 나'가 나타난 날이면 일기장이든 블로그든 다시 살펴보지요. 그러면서 다시 깨닫습니다.

 

"아 그랬지, 내가 이걸 하면 기분이 좋아졌었어! 자주 해야겠다!"의 무한반복이죠. 하하하하핳

 

어느날, 당시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있었던 저는 하고싶은 일을 억제하고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 있던 터라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하고싶은 게 너무 많은데 다 참고 엉덩이 붙이고 집 안에만 박혀있으라고 ㅜㅜ?! 

 

답답한 마음에 제 멘토 언니에게 연락을 했죵. "언니, 스트레스 받을 때 주로 어떻게 풀어요?" 

언니는 기분 좋아지는 일 목록을 꺼내서 하나씩 한다는 신선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목록을 작성할 줄만 알았지, 그 목록을 다시 꺼내서 하나씩 해본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나는 기분좋아지는 일 목록을 꺼내서 하나씩 해. 그런 목록이 필요한 이유는, 목록을 보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잊어버려서 한정된 활동만 하게 돼. 활동의 범위가 좁아지는 거랑 같아. 그리고 스트레스가 극심할 땐 스트레스에 매몰되서 좋아하는 활동이 뭔지도 생각이 안난다?"

 

너무 멋진 말 아닌가유. ㅋㅋㅋ 취미도, 하고싶은 일도 많은 저였지만 스트레스가 많았던 그 당시엔 라떼 마시기, 산책하기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활동의 범위가 좁아지니 할 수 있는 것도 좁아진 것 같았고 그러니 더 스트레스 받았죠. ㅜ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그런 것을 해본적이 있노라고 대답했고, 아주 옛날에 작성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언니는 또!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답을 주었어요.

 

"나라는 사람은 계속 바뀌니까 나를 기분 좋게하는 활동 목록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시켜야해." 역시 내 멘토. 맞아요. ㅋㅋ 제가 변하니까 저와 관련된 것들도 바뀌는 게 맞는 거였어용!!! 커갈수록 옷사이즈가 달라지고 취향이 달라지고 목소리가 달라지듯.

 

나를 기분좋게 하는 활동이 우리 삶에 자주 반복되어야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상담심리 관련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건데 너무 좋아서 일기장에 따로 써놨었어요.

 

"개인이 힘들어지면 그 일을 빼낼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 장치를 많이 만들어야 하는 데 우리는 그걸 취미라고 부른다. 취미를 많이 만들어라. 다 견디려고 하지 말아라." 다 견디려고 하지 말아라. 그 말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저에게 필요하고 득이 되는 활동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스스로가 미성숙한 것 같아 견디려고 노력했기 때문에요. 다 견디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위로를 받았고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더 아껴야겠다고, 나를 기분 좋게 하는 활동들을 게을리하지않고 자주 자주 해야겠다고.

 

교수님의 말씀을 들은 그 날, 제가 가르치는 고등학생 때문에 힘든 일이 있었어요. 마침 퇴근 시간과 딱 맞게 운동을 끝낸 남편이 절 데리러 오고 있었고, 마침! 아끼는 동생이 무슨 날도 아니었는 데 갑자기 힘내라며 보내준 스타벅스 쿠폰이 있었어요. 퇴근 후 집이 아닌 스타벅스로 향하여 따뜻한 라떼와 블루베리 베이글을 주문했고 남편에게 그 날의 썰을 와장창창 풀었지요. 남편에게 공감과 위로를 받으면서 점점 캭캭컄컄 웃는 나로 돌아와있었습니다. ㅋㅋㅋ

 

그 날, 저에게 "그 (나쁜) 일을 빼낼 수 있는 장치"는 오븐에 구운 블루베리 베이글과 치즈, 따뜻한 라떼, 하루를 공유하는 남편과의 시간이었어요. Do more what makes you happy에서 what에 해당하는 목록이 하나 더 늘었네용 :-)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글을 보고계시다면, 기분 좋아지는 목록을 작성해보세요!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고, 목록을 주변 사람들과 같이 작성하면 서로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어요. 재밌습니다. ㅎㅎ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셨길 바라며 :)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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