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꾸룽] 책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2020. 9. 22. 01:29심리학,상담학

 

안녕하세요 꿍꾸룽입니다. 

 

오늘은 심리학/상담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해요.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라는 책이에요. 블로그 영어단어, 심리학 용어를 정리하면서 3번이상 ? 언급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요 구성은 상담사가 상담을 하며 만난 이들, 내담자들의 사례/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며 이 내담자는 어떤 것 때문에 힘들었고, 어떤 이유로 인해 부적응적 상태가 되었는 지, 바뀌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었었는 지를 말해주는 책이에요. 

 

저는 화를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에 이 책을 읽어봤는 데 생각보다 다양한 사례가 있더라구요. 화에 대한 감정만 다룬다기보다, 정서/감정을 잘 다루지 않아서 마음이 불편해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 게 더 와닿을 것 같아요. 

 

7pg 프롤로그를 보면

모든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갔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하며 조절해

적절히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되어있어요. 우리는 모두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고, (인간의 기본값!) 느낀 것들을 무시하며 살면, 나중에는 내가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게되죠. 하지만 무시된 감정들은 몸안에 고스란히 쌓여서 병을 만들기도 해요. 그게 마음의 병이되고, 신체의 병이 되죠. 

 


전 제목과 활발한 느낌을 주는 표지를 보고, 모두를 위한 에세이 같은 책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직접 읽어보니 그런 가벼운 일기같은 느낌이라기보다, 특히 유용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을 읽으면 더욱 얻는 게 많을 것 같은 분

 

- 예비 상담사

- 현직 상담사

- 상담사가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하신 분

- 감정을 다루는 것에 대해 궁금하신 분

- 사례와 비슷하여 고민이 있는 사람


사례와 비슷하여 고민이 있는 분은 제가 목차별로 어떤 고민이고 이야기가 있는 지 간략히 정리해놓을테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밑줄은 책 목차이고 그 밑에 책 내용 중 일부를 편집한 것이에요.

 

1장. 불쑥불쑥 아무에게나 화가나요

- 화를 계속 참다보면 벌어지는 일

 

주인공은 부정적 감정, 특히 화는 나쁜 것이고 참아야 하는 것이라고 배워 참고 또 참았다.

 

편의점에서 알바생은 손님이 들어오면 웃는 얼굴로 맞이해야한다의 당위적 생각을 "~하고싶다, ~하면 좋겠다"라는 소망적 생각인, 알바생이 웃는 얼굴로 맞이하면 좋겠다 와같이 유연한 생각으로 바꾸었다. 

 

자신의 비합리적 신념을 인식하면서 화내도돼, 울어도돼 라고 말해주게 되었다. 

 

2장. 아내를 때릴 것만 같아요

-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때, 난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거야

 

내면에 수치심이 있는 경우 어떤 불편한 일이 생기면 상대가 자신을 만만하게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화'내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가 생각난다는 주인공. 분노와 폭력에 대한 증오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화내면 아버지처럼 한심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결심을 하고 참고 또 참았다. 

 

어린 시절 폭력을 보고 자란 사람들은 분노와 폭력을 동일시한다. 그래서 폭력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분노를 피하게 된다. 그러다가 꾹꾹 눌러왔던 분노가 터지면 극단으로 치달아 가장 만만한 가족에게 폭력을 사용한다. 분노를 달리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른다. 

 

그는 건강한 갈등 경험을 많이 보고 실제로 연습해보는 과정이 필요해보였다. 자신의 분노를 수용하다보니 죄잭감은 느껴지지 않았고, 말로 그때그때 감정을 표현하면서 폭력적인 상황으로 이어질만한 급박한 긴장 상태도 점점 줄었다. 

 

3장. 쿨한 여자래요. 

- 화를 왜 내야하죠? 내가 모른척 한 내 안의 분노

 

주인공은 부정적 감정 자체를 무시하고, 특히 이런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도 무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의 부모는 정서적 이혼 상태였다. 또한 자녀와도 정서적으로 단절되어있었다. 이처럼 가족과 정서적으로 어떤 연결감도 경험하지 못한 경우,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감정을 드러내봤자 얻을 것도 없고, 바뀔 것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쿨한 척 행동하게 된다. 

 

주인공처럼 정서적으로 위축되어있고, 타인의 부정적 평가에 예민하여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갈등 상황에서 회피하고 도망치는 모습을 회피성 성격이라고 부른다. 회피성 성격에서 벗어나려면, 좋은 감정은 물론 내 안의 부정적 감정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4장. 화가나면 입을 닫아버려요

- 수동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안해도 내 마음을 잘 알잖아.

 

수동-공격 성격 장애는 적절한 행위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태도나 수동적인 저항(예: 대답을 피하거나 뚱한 표정을 짓거나. 말은 불만이 없다고 하지만 표정은 불만이 가득해보였다)을 보인다. 주인공이 잔소리하는 조교, 어머니를 가해자로 보고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생각하면 결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자신도 이 상황에 기여하는 바가 있음을, 즉 수동적으로 화를 내고 공격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상황을 더 나쁘게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아한다. 

 

그런 패턴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거라고 설명해주었다. 상담에서 느낀 불만과 불편,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보자고 권했다. 

 

5장. 무뎌지다가 무너지고 말았다

- 살기싫어요. 사실 우울해서.. 반복된 좌절, 학습된 무기력

 

주요 우울 장애, 우울한 사람은 아닌 사람에 비해 부정적 경험을 크게 느낀다. 이를 인지삼제라고 하는 데 자신을 혐오하고, 세상도 자신에게 적대적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미래도 비관적일 것 이라고 여긴다. 

 

주인공은 현재 일상에서 느끼는 불쾌한 상황에 대해 자기주장을 해봄으로써 무기력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상담할 때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 

 

주인공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상황을 계속 접하면서 자신을 향하던 분노의 화살을 차근차근 지울 수 있게 되었다. 

 

6장. 죽음으로 너한테 복수하고 싶어

- 버림받을까봐 무서워요

 

주인공은 남자친구와 이별 후 자신을 괴롭혔다. 공허함, 분노, 배신감 모든 감정을 견딜 수 없어 자해 했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경계선 성격 장애였다.

 

경계선 성격 장애의 특징은 생각과 감정이 극단적이어서 상상 속에서는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고 느낀다. 버림받았다는 상상이 현실이 되면 자기 파괴적 행동을 보인다. 

 

주인공에겐 혼자여도 괜찮다고 달래줄 수 있는 내면의 목소리가 없었다. 이는 어린 시절 양육자를 통해 마음에 심어진다.

 

주인공의 극단적 사고와 감정 패턴은 어머니에게 받은 영향이 컸다.  

 

경계선 성격인 사람에게는 분노로 가득차고 불안에 떠는 자신과 온전히 함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주인공이 안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잇는 경험을 하도록 노력했다. 

 

7장. 관계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 상대가 화내면 마음이 돌아서요. 가족 안에서의 삼각관계.

부모의 관점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주인공은 모든 관계에서 상대방과 거리를 유지한다. 주인공이 사람들과 관계가 깊어지지 않는 이유는 부정적 감정을 주고받는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하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갈등을 매우 안좋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것이 현재 관계에 굉장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일로 불편한 감정을 주고받기만 해도 방어적으로 되어버렸다. 주인공의 이러한 증상은 복합PTSD의 대표 증상으로, 불안, 걱정, 슬픔, 두려움이 일상을 지배한다. 또한 분노와 충동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주인공은 한번도 부부싸움이 건강한 부부간의 의사소통으로 끝나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화내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 라고 인식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주인공은 본인이 느끼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공포의 감정으로 바꿔버리는 경향이 있었다. 어릴 때 동생에게 자주 화가 났는 데 어머니에게 그런 감정을 철저히 부정 당했다. 왜 화가 났는 지 물어봐 주거나 이해받기보다는 비난을 받았다.

 

화는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이 사라지면서 내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더는 과거의 경험으로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지 않는다. 

 

8장.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었구나

- 질투의 여왕, 마음에 미치는 유전과 환경의 영향. 

 

주인공은 질투심을 드러내는 것이 궁색하고 못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또 수치심때문에 감정이 더 부적절하게 폭발해서 분노로 표현된다는 것이 그녀의 문제 였다. 

 

상담에서 주인공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나의 말과 태도에 얼떨떨해 했지만, 조금씩 자신이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 질투심을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건강하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그렇게 건강하게 질투심을 표현함으로써 관심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마음을 이해받는 경험을 많이 해봐야한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분노와 질투심을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관계를 돈독히 하고 더욱 성장해나갔다.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 

 


저에게 이 책이 유용했던 이유는, 이론이 상담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내담자들의 삶에 따른 영향이 현재 어떻게 펼쳐지는 지를 이야기로 접하면서 상담의 현장이야기가 더 명확해졌어요. 

 

제가 만나는 내담자들이 비슷한 상황이라면 조금 더 빠르게 가설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았구요.

*가설: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된 원인같은 것?

 

아래 내용은 개인적으로 다시한번 되새기기 위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책에 명시된 내용이 아니에요~

 

책에서 흐르는 내용들은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갔는 데 이는 상담자들이 배우고 훈련하는 흐름이에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 심리적 불편감의 문제 파악 (주 호소문제)

-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 가 과정 탐색

- 상담자의 공감, 내담자가 자신의 정서를 느끼고 인지할 수 있도록 격려

- 내담자가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면, 대처할 수 있도록 옆에 오롯히 있어주기

 

같은 맥락으로 상담사의 태도는 아래와 같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다시한번 되새기기 위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 가에 대한 내담자 시선으로 바라보기 (과정)

- 객관적인 사실도 보기 (가족갈등의 진실, 내담자의 인간관계 객관화)

- 관계는 항상 쌍방이라는 것 인지하기 (내담자 요소) 

 

상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 책이었고,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정을 느끼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책이었어요. :-)

 

이런 사례책이 역시, 재미있어요 이론서보다 ㅋㄷㅋㄷ

 

책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제 블로그 글만 읽으면 맥락이 안맞을 수 있어요. 혹시나 글을 읽으며 '어? 내용 좀 궁금해지네'하면 전체를 다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당 :-)

 

*책 관련 문제가 생길 시 글을 삭제하겠습니다. 

 


때로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주변 사람들이 내담자에게 느꼈을 법한 감정을 똑같이 느끼곤 한다.

때 만약 감정대로 내담자를 대하면 내담자의 과거의 상처를 반복하게 되므로,

그 감정으로 행동하지 않는 훈련을 받는다.

행동은 하지 않지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

내담자의 주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상담에서 내담자의 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열쇠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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